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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지급준비율이란?(은행의 비밀)

by dublin2 2022. 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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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은 있지도 않은 돈을 엄청나게 만들어낸다'

 위의 말을 끝으로 이전 포스팅을 마쳤는데요. 저 위의 말이 무엇인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어느 경제 전문가는 "세상에 있는 대부분의 돈은 보이지 않으며 은행에 있다"라고 말합니다. 또 어느 전문가는 "돈은 조폐공사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합니다. 

 위에서 언급된 전문가들의 말을 처음 듣는 순간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저는 "은행은 돈을 많이 가지고 있으니, 은행에 돈을 쌓아놨다는 의미인가?" 혹은 "돈은 당연히 조폐공사에서 기계로 찍어내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생각은 완전히 잘못된 생각이었습니다.

지급준비율

 이번포스팅의 제목처럼, 지급준비율이라는 것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뿐만아니라 다른 여러나라에서도 지급준비제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지급준비제도는 통화정책수단인데요. 여기서 통화정책수단이란 중앙은행(우리나라의 경우 한국은행)이 물가 안정과 지속적인 나라의 경제성장을 위해 돈의 양이나 금리를 조절하는 행위들을 말합니다. 이러한 통화중책수단 중에 하나가 지급준비제도입니다.

 지급준비제도는 은행들이 일정비율의 돈을 한국은행에 보관해 놓도록 하는 제도인데요. 여기서 '일정비율'이 지급준비율입니다. 쉽게 예를 들어 설명하면, 내가 국민은행에 100만원을 넣어놨다고 가정해봅시다. 그리고 지급준비율을 10%라고 가정하겠습니다. 그러면 국민은행은 100만원 중 지급준비율에 해당하는 10%(가정)의 금액인 10만원을 한국은행에 맡겨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렇다면 남은 90만원으로 은행은 무엇을 할까요? 은행은 이 돈으로 다른사람들에게 대출을 해줍니다. 그리고 이자를 받아 돈을 법니다.

 현재 2022년 한국은행의 지급준비율은 아래와 같습니다.

출처: 한국은행

 2022년 8월을 기준으로, 장기주택마련저축과 재형저축의 지급준비율은 0%, 정기예금, 정기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CD는 2%, 기타예금은 7%입니다.

은행의 비밀

 그런데, 아직 처음 전문가들의 말에 대한 의문은 풀리지 않으셨을 겁니다. '보이지 않는 돈', '돈은 조폐공사에서 만들지 않는다'라는 전문가들의 말들이요. 그 의문이 풀리는 예시를 제가 들어드리겠습니다.

 만약 A씨가 1억원의 돈을 국민은행에 넣어두었다고 합시다. 그리고 국민은행은 지급준비율 10%(가정)를 토대로 1,000만원만 한국은행에 맡기고 9,000만원을 남깁니다. 그리고 저는 전세 보증금이 필요하여 국민은행에서 9,000만원을 대출합니다. 대출받은 9,000만원을 저는 집주인에게 줍니다. 그리고 집주인은 이 9,000만원 중 500만원만 사용하고 나머지 8,500만원은 하나은행에 넣어둡니다. 하나은행 역시 지급준비금인 850만원을 한국은행에 맡기고 나머지 7,650만원을 남깁니다. 이번에는 B씨가 사업자금을 위해 7,650만원을 하나은행에서 빌립니다. B씨는 사업에 필요한 장비를 장비회사에서 구매합니다. 장비회사 사장은 7,650만원 중 500만원으로 직원들에게 월급을 줍니다. 그리고 나머지 7,150만원은 우리은행에 넣어둡니다. 

 뭔가 이상함을 느끼시지 않으셨나요? 집주인이 갖고 있는 돈 8,500만원(하나은행)과 장비회사 사장이 갖고 있는 돈 7,650만원(우리은행)을 합치면 1억 6천 150만원입니다. 처음 A씨가 맡긴 1억원이 1억 6천 150만원이 된 것입니다. 만약 위의 예시대로 시민 C, D, E 등 많은 시민들이 은행에서 돈을 대출하게 된다면, 시장에 풀리는 돈은 어마어마해집니다.

마치며

 이제 전문가들이 했던 말에 대해 조금 이해를 하셨나요? 세상에 있는 돈은 대부분 보이지 않다라고 했던 것은, 위에서 말한 대출 때문입니다. 그리고 조폐공사에서는 실물의 돈을 찍어내지만, 위의 예처럼 사람들이 대출을 받으면서 실제로 조폐공사에서 찍어내는 돈보다 더 많은 돈이 시장에서 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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